등산

秀! 산에 다닌 일년을 돌아보며~ 운악산900 일기 -1편-

秀니가그리운날엔 2010. 11. 15. 15:58

산을 다닌지도  작년 여름이였으니 꽉 채운 일년이 다되간다.

처음엔 사실 산에 가고픈 생각이 전혀 없었다.

산보단 바다를 더 좋아했던 나였다.

힘들게 올라갔다 내려와야 하는  그 무의미한 일을 왜 할까 생각했던 나,

그저 머리에 잡념을 없애고  스스로 극기 훈련을 해보자는 뜻에서 시작했었다.

고통을 즐기자? 뭐 그런의미....

 

처음엔 그랬다. 고통 그 자체~~

올라갈때 숨이 멎는듯한 그 헐떡임~

그리고 산을 다녀온 몇일간의 장애자의 체험~

딱 하나 좋은건  회색도시속에 갇혀살다가 자연의 냄새를 맡는것이였다.

 

아마도 작년 말까지의 나의 산행은 그렇게 별 의미없이 간간히 실행되었다.

처음엔  가끔가다가 한두번 하고 말꺼라 생각했기에

등산복도 장비도 그 어느것도 장만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했다.

그래 신발은 명절때 받은 구두티켓으로 하나 샀고,

티셔츠는 동대문시장 상점 밖에 걸려있는걸로 대충 하나 샀다.

 

아 참 그 전에 친구들과 산행을 두어번 했었는데...

그땐.. 운동화에 평상복 그리고 베낭은 평상시 가방으로 메고 다니는

프라다 베낭을 메고 가서

친구들에게 머슴아 꼬시러 왔냐고 엄청 미움을 사기도 했던때가 있었다.

지금 생각하니 웃음이 난다.

 

한달에 한번이나 두번꼴로 산에 다니다 보니  갔다오면 매번 초죽음이다.

누군가 매주 하면 그런일 없다는 말에 매주 산행을 각오했다.

10주만 해보자~~  드디어 비가와도 시간이 없어도 10주를 채웠다.

10주째 난 사실 뻗어버렸다.

좀 벅찼던 모양이다.  다른해보다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

거의 더위를 먹어 마지막 10주째는  땅바닥이 번데기판 돌듯 빙글 빙글 돌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 무엇간 살짜기 그 맛을 아는듯 느낌이 왔다.

아무리 더워도 힘들게 올라가 산속에 앉아 있노라면

무언가 편안한 안식과  숨을 쉴수 있는 공간,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수 있는 기를 받는 느낌,

그리고 나는 할수 있다는 자부심?  그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몸속으로 밀려들어 왔다.

 

무엇보다 좋은건 이제 산에 다녀온 다음날 겪는 몸살 같은것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겁도 많고,  그리 건강치 못한 체력때문에  감히 산을 오른다는건 상상할수 없는일

그저 산책길이나 사박 사박 다니고픈 마음이 고작이였는데

이번 937.5미터의 운악산은  화악산·관악산(冠岳山:629m)·감악산(紺岳山)·송악산(松嶽山:489m)과 함께 경기 5대악에 속하는데, 그 중에서도 산수가 가장 수려한 곳으로는 운악산의 망경대가 꼽힌다니 운악산에 도전하는 나의 마음은 기대가 되었다.

 

운악산은 가평에서 올라가는 길이 있고.. 또 포천에서 올라가는 길이 있나보다~

일년동안 이산 저산  생각해보니 그래도  꽤 많은 산을 다녀왔다.

하지만 전철이 가지 않는 곳에 가는건  차량 문제 때문에 쉽지 않다.

지난번 친구와 운악산을 갈 기회가 있었는데  아침에 만남에 장소로 가다가

예기치 않는 사고로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포기를 해야만 했던곳이라

속으론  불안했다.

과연 내가 해낼수 있는지, 아니면 지난번에도 못가는 사고가 있었는데

이번은 또 안그럴까등..여러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코스는 두부마을에서 출발하여 눈썹바위를 거쳐 병풍 바위를 바라보면서 만경대를 찍고 운악산 꼭대기 팻말에서 시작하는 A코스로 하여 중간에 남근바위를 바라보며 코끼리 바위를 거쳐 현등사로 내려오는 B 코스를 택했다.

 

입구에서 올라가다 보면 우측으로 꺾는데서 부터 경사가 만만치 않아 시종 헐떡 거리며 올라갔다.

왠만하면 조금 헐떡거리다 안정이 되건만 이곳은  거의 끝까지 아니 갈수록 경사가 심하니

물 한병이 금새 없어진다.

 

눈썹바위라는 곳을 가니 깎아진듯한 절벽이 아찔 아찔했다.

하지만 병풍바위를 보려 올라가는 길은 눈썹 바위는 또 아무것도 아닌듯 싶었는데...

 

 

 

 

캬~~ 그 모양새가  어느 병풍이 이보다 더 멋질수가 있으랴~~

 

 

 

 

 

 

 

 

미륵바위라고 불리우는 이 바위는

어떻게 이렇게 생겼을까요?

정말 자연의 신비는 놀랍습니다~

 

 

 

 

 

 

 

 

이상 미륵바위에서 기념 촬영를 하고~~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