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다시 찾은 관악산 -1편

秀니가그리운날엔 2011. 3. 8. 16:33

 

관악산을 등산목적으로는 세번째 산행이다.

첫번째는 멋모르고 산악회 사람들 따라간 가벼운 리찌 산행이였는데~

초보일때라 정말 울고 싶었던 기억이 남아 있고

두번째는  학교 친구들과 함께하였지만

그때도 초보인지라 내려온후 무릎이 안좋아져서

사실 얼마전까지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이제 일년이 조금 안되게 산을 오르면서

서울 근교의 산은 어느정도 다녔다 싶다보니

다시한번 또 간다면 예전처럼 힘든지 아니면 이제는 안 힘든지

그게 알고 싶었고  내 머리속에 관악산에 대한

안좋은 편견을 버리고 싶은 마음에 이번 산행을 택하였다.

 

여러사람이 함께 하고 싶었으나

역시 호응이 미비한 관계로 조촐히 갔다.

겨우내 추웠던 관계로 6주 정도 쉬었고,

2주에 한번 가다 말다 해서

가볍게 과천 종합청사 쪽으로 올라가는 계곡쪽이 아니라

능선으로 올라갔다가 계곡으로 내려오리라 출발했다.

 

마음은 봄이건만 산엔 아직 겨울의 흔적이 여기 저기 있었다.

 

 초반부터 바위를 올라가는?

리찌화도 장만했겠다

뭐 이정도 쯤이야~~

이제는 가볍게 올라갈수 있지~~

 겨울산은 눈이 없으면

늦가을인지 겨울인지 분간이 안간다.

늘 보는 이런 산의 숲 모습이 정겹다.

 아마 한국 사람은 소나무를 좋아할꺼 같다.

우린 늘 소나무를 보고 자라왔으니~~

북유럽 사람들은 자작나무를 좋아할까?

 

 

 왠지 살자쿵 다리가 불편해 보이시는

할머니도 올라가신다~

음.. 쉬운 코스인가보다~

 바위에 걸터 앉아 본다.

겨울바람이 차갑지만 많이 따스해졌다.

오늘은 구름이 있어 쨍쨍한 햇빛을 보진 못했지만~

가슴이 시원하고

머리가 상쾌해진다~

 구름낀 날씨는  어두운 사진을 낳는다.

나름.. 작품이라 생각하며 셔터를 눌러본다. 후훗~~

 

 

 가을에 미쳐 떨어지지 못했던 낙엽이

겨울 눈보라에서도 굿굿히 매달려 있다.

이렇게 많은 잎들이 그 역경속에서도 이겨냈다 생각하니

대견스럽기 까지 하다.

마지막 잎새는 꿈도 못 꾸겠다..하하

 관악산의 특징은 바위이다~~

3-4개의 철탑 넘으니 바위가 나타난다.

 저것이 5개째 철탑 인가?

하루에 한두번만 저 줄을 이용하여 케이블카가 움직인단다.

물론 군용으로~~

 

 굽이 굽이 고개 넘어 5개 철탑을 넘으니 세갈래 길이 나왔다.

연주암까지는 일킬로만 남았다. 휴~~

사실 계곡으로 온것보다 훨씬 멀게 왔다.

 눈이 녹지 않는 산은

아직 겨울이다.

얼른 봄이 왔음 좋겠다~~

 드디어 마지막 철탑에 도착했다.

 

 기괴한 바위가 나타났다.

 이름 모른다.

 옆에서 보니 사람 모습 같기도 하다.

거인얼굴이라 붙일까?

 눈도 그대로다

아이젠을 꺼내야 하나 고민중이다.

 이 바위는 거북이 바위란다.

두꺼비인가?

아고..가물 가물..암튼..둘중 하나 ㅎㅎ

 마지막 겨울을 보내기가 아쉬워

산에 파수꾼을 세웠다.

길가는 사람들이 좋아한다.

사람들은 의외로 작은것에 기뻐한다. ㅎㅎ

만들어 놓고 보니 흐믓하다.

눈사람을 만들어 본적이 얼마나 됐을까?

20 아니 30 40년은 훨 넘은거 같다.

 

-2편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