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힐링이다

울집 정원

秀니가그리운날엔 2011. 10. 10. 15:36

 

난 울집 베란다를 사랑한다.

멀리 바라보면 산도 보이고..

앞집이 아파트가 아니라서 정겹다.

계단으로 앞집 아주머니가 물주는 광경을 종종 보는것도 즐겁다.

 

꽃을 좋아하는 나에게

꽃밭 역활을 해주는 베란다는

내가 힘들때 내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해주는 곳이다.

가끔은 어이없게 죽어가는 화초들을 보면

씁슬하지만...

인생이 그러하듯...

화초도 나이를 먹는듯 하다.

 

몇년을 잘 버텨온 녀석들도

어느 하루에 가버리곤 하는적도 있다.

 

무엇이든 영원할수는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여름에  탁자를 밖으로 하나 빼주었다.

화분을 올려 놓던 의자도 잘 닦아

앉아서 커피한잔 정도는 즐길수 있게...

 

 벽으로 보이는 지저분한것들도...

가릴겸.. 멋진 액자도 하나 놓았다.

내 방식의 카페인셈이다.

 

더 지저분한곳은 커피자루로 가릴것이다.

지저분한 커피자루도 낭만스러울때가 있으니 말이다.

 

 호야가 잘 자라주어 좋다.

이곳에 앉아 시집을 읽는것도 행복한 일일것이다.

 

 우리집에는 새도 있다.

비록 살아 있진 않아도...

난 좋다.

느낌은 충분하니까...

 

 

 

 

 

 

 

 서양 채송화도

채송화답게 여린듯...이쁘다.

 

 이놈들은 어느샌가 다 졌는가 싶음..

또 꽃망울을 터트리고...

재미있는 녀석이다.

그리고

사랑스러운 녀석이다.

 

 

 

 

 

 

하얀 샤프란이 지면

쪼르르 봉우리가 올라오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화초이다.

난종류인데... 전형적인 한복같은 느낌을 준다.

서양란보단 덜 화려해도..

내게 이보다 화려한것은 없다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가꾸는 꽃밭에서

갓 볶은 커피를 내려

차 한잔의 시간이

나에게 더 없는 행복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