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연극 바람의 키스

秀니가그리운날엔 2013. 5. 7. 15:29

 

 

멋진 그녀..이항나..
이 연극을 보고 단 한번에 반해 버렸다.
다양한 역활을 다양한 연기와 얼굴로 거침없이 소화하는 그녀..

담배를 싫어 하는 나지만...그녀의 담배 피는 모습 또한... 멋있어 보이는...


안나 가발다라는 파리 출생의 여류작가가 만들어낸 첫 장편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라는 작품이 원작인 [바람의 키스]는

남편의 바람으로 이혼을 하고 시아버지와 함께 별장에 가게 된

클로에와 그녀의 시부 이야기를 주축으로 전개된다.
어찌보면 원작의 제목대로 이 작품의 주인공은 젊은 여자와

 바람이 난 아들처럼 젊은 시절 마틸다라는 젊은 여인과

바람을 피우면서도 결론은 가정을 지켰던 시부일지도 모른다.
마틸다, 그녀를 사랑했던 시부의 이야기가 윤주상씨의 중후한 연기

그리고 1인 3역을 무리없이 소화해내는 이항나씨의 안정된 연기가

 만나 단조로운 무대를 단조롭지 않게 그려내고 있다.
작품은 다른 작품처럼 기승전결의 구조로 점점더 관객을 극속으로

몰입시키기 보다는 극 처음부터 시종일관 눈물로 범벅대는

 여주인공의 연기를 보여 주어보는 내내 관객으로 하여금 같이

가슴을 쓸어 내리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물론 이러한 연기를 충실히 완벽히 소화해준 방본인은

러시아 유학파 출신의 연출가이자 연기자이며 또한

이 작품을 만든 극단 떼아뜨르 노리의 대표이기도 한 이항나씨다.
[바람의 키스]의 클로에 역시 그녀가 아니였다면

이렇게 완벽하게 소화해냈을까 싶게 클로에라는 배역에

그녀는 가까이 아니 그 배역 속에 들어가 있는 듯 보였다.

2005.06.09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