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건축학개론 첫사랑 그리고 제주

秀니가그리운날엔 2014. 4. 21. 13:43

 

 수지를 지금의 수지로 만든 발판 영화

건축학 개론....

지금 우리는 주인공인 엄태웅 한가인을 기억하기 보단

 첫사랑과 잘 어울리는 배우로 낙인 된 수지만이 기억 되었다.

 

 주인공 서현은 음대1학년 

승민은 건축학과 1학년

풋풋한 시절 설레이는 첫사랑

 

극장에서 봤을때도 이런 감정이였을까?

시간이 오래 지난 지금 영화를 다시 보니

감성적 터치가 진한 느낌이다.

또한 처음 봤을때 보지 못한

조연 조정석과 고준희도 뚜렷히 보인다.

 

 

제주에서 서울로 유학온 피아노 전공 서현이

건축학 개론 수업을 들으면서 첫사랑은 그렇게 시작된다.

사랑은 그렇다.

나 너 좋다 이렇게 쉽게 들어내는 사랑보단

서로의 느낌을 아는듯 모르듯는..

요즘 썸이란 노래 가사처럼

내꺼인듯 내꺼아닌..그런 사랑이

서로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그런 사랑이

얼마나 아련한 감정이란 말인가!

 

마침내 고백 하기로 마음먹고

그녀가 원하는 집을 만들어 그녀의 집앞에서 기다리던날

바람둥이 선배와 술에 취해 그녀의 집안으로

들어간 모습이

아닐꺼라....믿지만..

도저히 용서 할수 없는 마음에

승민은 그녀에게 헤어지자 말한다.

 

사랑하는 만큼..배신도 컸으리라...

 

그렇게 그녀를 잊지만...

승민에게 그녀는 영원한 첫사랑...

그녀가 내밀던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은 영원히 그의 가슴에 남았다.

 

 

그렇게 삶속에서 그녀가 잊혀질때쯤...

건축사무실을 운영하던 승민에게 이혼한 그녀가 찿아온다.

그리곤.. 그에게 제주 본가를 재건축해달라고..

 

아직도 오해 속에 그는 그녀가

왜 찿아왔는지 모르지만

그녀가 원했던 집을 원하는 집을 성심껏 건축한다.

그리곤

점 점 서로의 첫사랑임을 확인한다.

 

아직까지도

그녀는 그가 만든 이층집을 간직하고

그는 그녀가 준 플레이어와 씨디를 간직하고

마침내 그들은

그들이 서로를 사랑했다고 확신한다.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은 거의 없었다.

오직... 서현이네 집 한집만 나왔을뿐...

그래도 우린.. 제주가 느껴진다.

커다란 창문에서 보이는 탁 트인 바다 풍경과

이층의 따사로운 햇살아래 잔디밭...

 

작년 제주를 찿았을때 숙소에서 멀지 않았던 그 촬영장소 서현이네는

어느덧 카페 관광지로 변해 있었지만....

그 넓드란 창문만은  그 영화속으로 들어가게 하기에

충분했다.

 

우리는 생각 날것이다.

그곳을 방문할때 마다....

아련한 첫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