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LOVE
드라마, 멜로,애정, 로맨스
이탈리아 영화 120분 상영
감독: 루카 구아다그니노
출연: 틸다 스윈튼(엠마), 플라비오 파렌티(에도)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개봉 2011.01.20
씨너스 씨네 큐브에서 예술영화 하나 봤습니다.
I AM LOVE 라는...
워낙 LOVE STORY 좋아하니 제목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나는 사랑이다?
나는 사랑으로 존재한다?
영화 제목인 I AM LOVE는 영화 <필라델피아>에서 톰 행크스가 말했던 대사입니다.
톰행크스가 덴젤 워싱턴과 대화를 나누다 말고 오페라를 듣고 있죠~
이 오페라는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한 움베르토 죠르다노의 안드레아 셔니에르 중 마리아 칼라스가 부른
영화 하녀에도 삽입 되었던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입니다.
이곡에 심취한 톰 행크스가 가사의 리부를 덴젤 워싱턴에게 전하는데
그가 마지막 말한 가사가 바로 I AM LOVE 입니다.
엠마가 남편과 함께 침대에서 이 영화를 보던 장면이 나오죠~
어쩜 이 영화는 일반적인 판단기준으로
사랑해선 안될 사람을 사랑하는 ... 아들의 친구와의 불륜?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엠마라는 여 주인공이 아들의 친구 안토니오와의 만남으로
그저 일상생활에 젖어 자신의 잃어버렸던 정체성을 찾아가고
신분과 나이를 초월한 무한한 사랑을 선택하여
기존의 모든 속박에서 해방되어 자신의 존재를 찾는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 영화는 줄거리 보단 카메라 앵글 그리고 음악
배우들의 연기력을 중점적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모든 영화가 다 그렇겠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전문가의 앵글이 맞나 할정도로 촛점 없이 흔들리거나
어쨓든 어떤 사진비율을 무시한 장면들이 많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카메라 자체가 영화를 보는이들의 움직이라고나 할까~
전문적으로 무슨 기법인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그런 계획적인 시도 였는거 같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엠마는 러시아에서 밀라노 상류층 재벌가문인 레키가에
시집와 언제나 기품있고 우아하고 존경 받는 안 주인이자 아내며 세 남매의 자상한 어머니입니다.
늘 삶 따라 자신을 의식하지 못하고 틀에 박혀 평범한 일상을 지내는 모습이
수영장이 있고 정문에서 현관까지 넓은 뜨락과 열명은 남짓한 하인들
마치 옛 고전에서 뛰어 나올법한 궁을 연상케하는 으리으리한 대 저택이 보여주면서
사치와 재벌가의 특권의식으로 가득찬 부르주아느낌을 주는 공간으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두꺼운 철문을 꼭꼭 닫는 하인들의 모습이나
두꺼운 커튼으로 빛을 꽁꽁 숨겨두는 그런 장면들이 유난히
많은것들로 보아 아마 엠마의 재벌가의 억압과 갑갑한 삶 닫혀진 자아를 표현하기에 충분합니다.
이렇듯 이 영화는 장면 하나.. 배우의 표정 하나가
모든걸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연이 딸이 레즈비언임을 알고 충격에 빠지지만 나중에 엠마가
자아를 찾아 탈출하는데 도화선이 됩니다.
시아버지의 생일날,
남편 탄크레디와 아들 에도아르도가 집안의 공동 후계자로 지명되며
서서히 가문에 균열이 일기 시작합니다.
화려하지만 어딘가 결핍되어 있는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끼던 엠마는
아들의 친구인 요리사 안토니오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손으로 만든
그의 음식을 맛보며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희열을 느끼며 그에게 끌리게 되는데...
한편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였던 아이들이 자신만의 독립적인 삶을 찾아가자
기쁨과 동시에 더한 공허감을 느끼게 되는 엠마.
결국 그녀는 고독감과 걷잡을 수 없는 욕망으로
안토니오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길에서 그를 쫒다
그와 함께 에두아르로돠 함께 레스토랑을 개업하려는 도시 산로메로 향하게 되고,
여기서 이탈리아 남부의 휴양도시로 유명한 산레모는 러시아 정교회가 있는
어쩜 그녀의 고향인 러시아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하여간 그들은 운명적으로 재회하게 됩니다.
한낮에 햇살이 상큼하게 비추고
모든 풀, 벌레, 사람까지 자연으로 한데 엉킬수 있는곳..
그곳은 그러했습니다.
자유롭고 마음껏 티끌하나 없이 온몸을 내던지며
단순 욕정이 아닌
사랑할수 밖에 없는곳...
영화는 이런 자연의 풀 한줄기 먼지 한줌까지도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그에게 머리카락을 자르도록 맡기는것도
어쩜 자유선언 같은건지도 모르겠네요~
처음 안토니오와 섹스를 나누고 돌아온 엠마의 모습은
불륜을 저지른 죄책감의 모습이 아니고
그녀는 처음 느낀 카타르시스?
감출수 없는 삐죽 삐죽 삐져 나오는듯한
엠마의 명품연기를 카메라는 잡습니다.
그리고..주인의 마음 모든걸 다 알아 차리는듯한 묘한 하녀의 표정까지.
첫 섹스장면은 잘린건지.. 생략한거지 전 도무지 알수가 없지만~
하여간 생략한게 맞겠지요?
감독의 의도로 말이죠^^
레키 가문에선 아마도 이등은 있을수 없는일인지....
에두아르도가 경기를 안토니오에게 밀리면서 이등이 된것에
가족들은 서운해하는데 이건
어떤 복선일까요?
큰아들 에두아르도는 엄마가 만들어 주는 러시아식 생선스프르 좋아하고
러시아인이였던 그녀 자체의 정체성을 좋아한 아들이였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후 아버지와 함께
물려받아 회사를 꾸려나가지만 레키 가문의 명성과 가치 전통을 생각하는 큰아들과는 달리
남동생과 아버지는 냉정한 자본주의에 의해
회사를 팔게 되면서 겪게 되는 슬픔과 맞물려 엄마의 배신을
알게되고 엄마와 사소한 다툼끝에 비극으로 생을 마감합니다.
.
엠마는 그의 죽음으로 에두아르도 방에 쓰러져 잠이들고
곧 장례식에서 자신의 죄책감에 남편에게 고해를 하고 맙니다.
영화는 이부분이 절정인냥~
격정적인 음악으로 표현을 합니다.
음악에 대해서도 잘 모르지만 이 영화는 음악이 보조 역활이 아니라
주된 재료로 우뚝 선 느낌이랄까~
그리곤.. 넌 존재 하지도 않았어.
탄크레디의 단 한마디와 함께 뚝~~
어떤 욕설보다 더 참혹한 그런 느낌
그녀에겐 그 자리만 주어져 있었을뿐
사랑따윈 없었던 차가운 느낌
오히려 레키 가문이 그녀를 배신한 느낌
관객의 가슴에 콱 심어 주었습니다.
두마리의 비둘기는 성당 창문으로 날아가고...
자유를 향해 날아가는 복선?
식구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는 집으로
엠마는 허겁지겁 달려와 자신이 걸치고 있던
모든 장신구와 옷등을 벗어버리고 운동복으로 갈아 입고~
하녀도 허둥지둥 그녀에게 가방을 싸주며
둘의 강렬한 우정을 나타내는듯한 포옹후
털석 주저 앉아 울어버리는 하녀의 모습
나가려는 엄마와 베티간에 마치 엄마의 자아를 찾은데 대해
잘했다는 듯한 짤막한 눈에 대화
이 모든것이 무성영화처럼 휙 휙 지나가며
엠마가 레키 가문에서 탈출하는것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그리곤 자막이...
그리곤 안토니오와 엠마의 동굴속 정사 장면이 흐릿하게 ..
예술영화에 속해서 그런지...
정말 이 영화는 예술적 감각으로 봐줘야 할꺼 같았던 영화입니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스토리 구성 뿐만아니라
감독의 표현, 카메라 앵글, 그리고 음악
세심한 배우들의 표정연기
그리고 영화의 전체적인 짜임새~
굿~~ 입니다.
p.s.
오늘 아침 전철에서 본 신문에 이 영화와 닮은꼴? 대조?를 이루는 데미지란 영화를 다룬 기사를 보았습니다.
아이엠러브는 엄마가 아들의 친구를 데미지는 아버지가 아들의 여친을 다룬
아이엠러브는 열정을 데미지는 욕정을
아이엠러브는 빨강색을 데미지는 검정색을
둘다 아들이 죽는다는....
갑자기 데미지는 어떤 영화인지 궁금하네요~~ 아이엠러브와 비교하면서 보면 재미있을꺼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