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폭풍의 언덕

秀니가그리운날엔 2012. 7. 20. 13:53

 

 

 

 

 

 

 

 

 

 

어릴적 읽었던 책....
그리고 그후 몇번은 더 읽었던 책으로 기억된다.
브론테 자매의 그 유 명했던 폭풍의 언덕을 영화로 보게 됐다.

사실 이영화는 연극으로 영화로 여러번 올려졌던 작품이다.
그중에서도 1939년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폭풍의 언덕에서의 로렌스 올리비에와
1992년에 제작된 줄리엣 비노쉬가 나왔던 폭풍의 언덕이 유명한가 본데  2011년 안드리아 아놀드 감독의
작품으로 처음 만나본것이다.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지독한 사랑과 배신 그리고 복수, 허망이라는 내용은
요즈음은 어쩜 흔한 스토리일지 모르지만  

어릴적 읽었던 지금으로 부터 100여년도 지난 그 책은 충격이였는데....


영화를 평하자면...
강렬한 폭풍의 언덕은 정말 잘 표현되었다.

끝없는 비바람과  광야한 넓은 들  삭막한 풍경들...
그리고 모든 장면은 리얼하고  지나치게 어둡게 표현되었지만

히스클리프의 핍박과 증오 복수감은 제대로 표현 되었다.
다만 히스클리프가  책에서 흑인 이였는지는  기억에 없다 .

다만 피부가 까무잡잡하지 않았을까?
흑인이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영화는  핍박과 멸시에 눈물도 없는 복수를 하는 인물을
감독은 극대화 해서 흑인을 쓴것이 아닌가 싶지만... 

인종차별에 대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므로
영화에 몰입하는데는 방해가 조금 되었던거 같다.
어릴적 읽었던 책속에서 상상했던 히스클리프는 피부는 까무잡잡하지만
강인하고 겉모습은 멋지지만 무섭고 슬픈눈을 가진 남자였었다.

 

아마도 안드리아 아놀드 감독은  폭풍의 언덕을  색다르게 표현하고 팠을 것이다.
그의 시도는 주인공보다  배경화면에 더 신경을 썼던거 같다.
음침하고 비바람 부는곳에서 같이 살아가고 있는 온갖 생명체들이 화면 가득하다.
특히나 각종  새들을 좋아해서 깃털을 모으고  황량한 들판을 거닐고 진흙속에서 뒹구는
 캐서린을 통해서 인간이 자연과 더불어 순수하게 살아가는 진정한 삶을 표현했다 싶어서
이영화의  마음에 드는 부분으로 꼽는다.

주인공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어쩜 폭풍의 언덕의 다큐 같은 느낌을 주면서도 원작의 느낌에 애를썼다.
캐서린이 죽으면서 영화는 거기에서 끝나는 원작 1편 같은 영화이다.
혹시 감독이 후작을 쓴다면 원작과 같이 그 후의  그와 그녀의 자식과 원수같은 힌들리의 자식을 자신처럼
하인으로 학대하고 끝없는 복수를 하는 내용의 2편은 어떤식으로 표현될지 궁금하다.

 

그리고 새삼 영화를 보면서 어릴때 보단 다른것들이 느껴진다...
진정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어릴적 같이 놀던 캐서린과 히스클리프, 

낯선곳에 모두들 핍박하는데 캐서린만이 따스하게 대해주고
놀아주던 시간들..  그것 때문에 생긴것이 사랑인가? 

서로에 대한 익숙함과  누군가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에 대한
일방적인 끌림..  이루지 못한 애달픔, 그것이 사랑인가?
우리는 그것들을 사랑이라 부르는것 같다.
주인공들의 사랑할수 밖에 없는 과정과 열정으로 변해가는 감정들은 충분히 이해지만..

다만 이루지 못한 사랑,
특히 너무 사랑하면 사랑이 증오로 변한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가 행복할수 있도록  있는 그대로 봐줄수 없던건가?
그렇게 잔인한 복수,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였기 때문이라고 말할수 있는가?  
그런거 보면 사랑이라는 큰 단어는  상상하는 그 단어가 아닐지 모른다는....

 

 

'문화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늙어가는 기술  (0) 2012.09.28
피에타 감상문  (0) 2012.09.17
미드나잇 인 파리  (0) 2012.07.16
내 아내의 모든것  (0) 2012.06.18
딱정벌레 음악회- 루나님의 가야금편  (1) 2012.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