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99세에 시집낸 멋진 할머니

秀니가그리운날엔 2013. 2. 13. 11:03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르다는말..

이분을 보니 실감 납니다.

저도 나이가 들수록

자신감도 떨어지고 우울해 졌는데

이분을 보니 용기가 나네요..

이분의 시를 읽어보니.. 어쩜 그리 순수하고

맑은지...

같이 감상해보면 좋을꺼 같습니다^^

 

 

<

무심코
한 말이 얼마나
상처 입히는지
나중에
깨달을 때가 있어


그럴 때
나는 서둘러
그 이의
마음속으로 찾아가
미안합니다
말하면서
지우개와
연필로
말을 고치지

  

<저금>

난말이지, 사람들이
친절을 베풀면
마음에 저금을 해둬


쓸쓸할 때면
그걸 꺼내
기운을 차리지

너도 지금부터
모아두렴
연금보다
좋단다

 

<하늘>

외로워지면
하늘을 올려다본다
가족 같은 구름
지도 같은 구름
술래잡기에
한창인 구름도 있다
모두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


해질녘 붉게 물든 구름
깊은 밤 하늘 가득한 별

 

너도
하늘을 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기를

 

<>

침대머리맡에
항상 놓아두는 것
작은 라디오, 약봉지
시를 쓰기 위한
노트와 연필
벽에는 달력
날짜 아래
찾아와 주는
도우미의
이름과 시간
빨간 동그라미는 아들 내외가 오는 날입니다
혼자 산 지 열 여덟 해
나는 잘 살고 있습니다

<비밀>

,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몇 번이나 있었어


하지만 시를 짓기 시작하고
많은 이들의 격려를 받아
지금은
우는 소리 하지 않아

아흔 여덟에도
사랑은 하는 거야
꿈도 많아
구름도 타보고 싶은 걸

 <약해지지 마>

 

있잖아, 불행하다고
한숨짓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 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나도 괴로운 일
많았지만
살아 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살아갈 힘>


나이 아흔을 넘기며 맞는
하루하루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뺨을어루만지는 바람
친구에게 걸려온 안부전화
집까지 찾아와 주는 사람

 

제각각모두
나에게 살아갈 힘을
선물하네

<바람과 햇살과 나>

 

바람이
유리문을 두드려
문을 열어 주었지


그랬더니
햇살까지 따라와
셋이서 수다를 떠네

 

할머니
혼자서 외롭지 않아?


바람과 햇살이 묻기에
사람은 어차피 다 혼자야
나는 대답했네


그만 고집부리고
편히 가자는 말에

 


다 같이 웃었던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