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앵콜 로미오와 쥴리엣

秀니가그리운날엔 2013. 5. 7. 15:19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 <로미오와 줄리엣>을 만났다.
찌든 도시의 유리상자에서 벗어나 아카시아 내음이 나는 자연속에 있는 토월극장이 너무 부러웠다.
너무나 익숙히 아는 스토리.. 좀더 변화있게 그려내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로미오와 줄리엣을 감상했다.
음악은 작곡가 데니악 작품이란다.
주인공은 서울 예술단 출신의 민영기 조정은
조정은 그녀의 음성은 참 고왔다.
민영기 그는 지킬과 하이드에서 나왔단다..
봤어야 비교를 하지..원..
작품 속 둘의 노래와 연기는 잘 어울리는 모습이였고
언제나 우리에게 웃음을 전해주는 쇼 스탑퍼로서의 신영숙님. 유모역으로 그녀 말고 다른 누구를 도저히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능청 맞은 연기와 노래를 들려 준다.
이승희님의 모습은 단 한 장면이였는데 목소리가 매우 청아했다.
모두 다 알고 있는 내용을 무대에 올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원작의 감동을 제대로 전해준다는 것은 오히려 전혀 새로운 창작의 길 이상으로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서울 예술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 역활을 무난히 했다고 본다.
참.. 참고로 이 뮤지컬은 2003년9월 한국뮤지컬 대상시상식에서 상을 다섯개나 받은 작품이였다네...
최우수 작품상,음악상, 연출상 신인 남녀 연기상

아래의 글은 김소연 기자의 글을 참고 삼아 올려본다.

클래식하거나 또는 새롭거나
중간막(Drop)은 아직 올려지지 않은 채 요정 3명이 몽환적 분위기 속에서 춤을 추기 시작한다. 금발머리에 아름다운 의상을 갖춘 요정의 춤사위가 시작되면 ‘뮤지컬이 아니고 발레 공연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된다.

중간막이 올라가며 본격적인 무대가 시작되면 캐퓰렛과 몬터규의 노래가 이어진다. 성악발성의 클래식한 노래가 울려 퍼지면 이번에는 오페라인가 하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일변도에서 벗어나 클래식한 분위기의 뮤지컬을 접해보고 싶은 관객을 위한 무대다.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 원작을 바탕으로 2002년 서울예술단이 선보인 뮤지컬이다. 2003년 앙코르 공연에서는 제9회 뮤지컬대상 5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작품으로 남우신인상을 받은 민영기와 여우신인상의 조정은은 어느새 우리나라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부쩍 자랐다.

5월17일 시작된 <로미오와 줄리엣> 앙코르 공연은 발레와 클래식, 팝 등 다양한 예술이 종합적으로 나타나는 작품이다. 더욱이 영국 원작을 한국 작가가 각색하고 음악은 체코 작곡가(데니악 바르탁)가 맡았다. 또 무대디자인은 일본인(하타노 가즈에)이 담당해 창작뮤지컬인 동시에 ‘글로벌’을 지향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이야깃거리가 많은 덕분인지 이번 공연은 장점이 많다.

우선 서울예술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잡은 이 공연을 위해 초연 멤버들이 대부분 다 모였다. 따라서 완벽한 호흡을 자랑한다. 뮤지컬시장의 급팽창으로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 많아진 요즘 다소 설익은 듯한 공연도 종종 눈에 띄게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배우 간 호흡과 무대, 음악, 무용 등 다른 요소와의 절묘한 조화는 세련된 맛을 더해준다. 특히 2002년부터 파트너로 무대에 선 두 주연배우 민영기, 조정은이 2시간여 동안 30여회나 입을 맞추는 모습은 무척 자연스러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질투가 느껴지게 할 정도다.

이 작품은 또 각 캐릭터가 살아 있다. 배우출신인 유희성 연출은 로미오와 줄리엣뿐만 아니라 유모, 로렌스 수사 등 주변인물의 캐릭터를 살리는 데도 많은 공을 들인 흔적이 엿보인다.

이 작품이 여타의 뮤지컬과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은 역시 무용이다. 제임스전 서울발레시어터 상임안무가가 안무한 발레 동작은 전체적으로 잔잔한 분위기를 가진 극을 화려하게 만드는 몫을 톡톡히 한다. 뮤지컬대상 음악상 수상작품답게 클래식과 팝, 록이 절묘하게 어울려 진지하면서도 밝은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결국 모든 요소요소에 쏟은 정성이 ‘색다른 뮤지컬’이라는 감동으로, 또는 ‘세련되고 우아한 뮤지컬’이라는 또 다른 특징으로 발현되는 셈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작품의 제목 앞에 ‘뮤지컬’이라는 말 대신 ‘음악극’이라는 타이틀로 설명한 제작진의 남다른 자신감은 분명 이유 있는 것이었다.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523-0984~7
2005.06.02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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